
때론 산들바람이 불 때도 움츠린다.
움츠리고 있는데, 누군가 멀리서 걸어온다.
잠시 헝클어진 머리를 단정히 하고 당당히 걷는다.
아는 이가 와서 인사를 한다.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나 또한 인사를 한다.
커피를 주문한다. 맛이 아주 진한 것이 나왔으면 한다.
갈수록 커피 맛이 맹맹하다. 담배를 태운다. 군대에 있을 적,
연기를 내뿜으면서 시름을 덜어놓은 적이 기억난다. '썩을 서 병장~'
지금 내뿜는 연기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차가운 이 시골동네의 바람은 담배연기와 함께 멈추지도 않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년에도 찾아올 이 친구는 지금 이곳으로 나를 내몰겠지.
그때는 좀 더 당당히 밝은 미소를 지키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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