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 A Warm Afternoon

from diary 2008/03/12 08:14
봄방학이 시작되었다. 날씨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데도 스튜디오에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북적였던 스튜디오도 써늘하다. 방학 기간에 방치했던 집안 살림도 좀 하고, 오랫동안 비워져 있던 냉장고에 음식도 좀 채워 넣어야 할 것 같다. 밀린 과제도 할 계획인데 스튜디오 분위기가 휑해서 가능할지 모르겠다. 지금도 컴퓨터 앞에 앉아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오지도 않을 메일을 기다리는지 메일함을 계속 들춰 보기도 하고 아이튠을 열어 무슨 음악을 들을까 고민도 하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책장에 있는 하루키 소설(상실의 시대)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오래전에 읽었던 어렴풋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흐릿한 기억의 한 부분(와타나베가 커피숍에서 신문을 보는 부분)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면서 페이지를 넘겼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창 밖의 따스한 햇살은 나른한 오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읽는 하루끼 소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오, 어느새 따스한 햇살은 잠들어 버렸구나... 이제 작업 개시!
2008/03/12 08:14 2008/03/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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