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국대학교 편집디자인 수업 현장. 첫 과제 타이포그래피 연습.
이번 학기 수업은 분반이되어서 인원이 많지 않다.
가을 학기의 첫 오전 수업, 화장한 가을 날씨의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식혀주고 상쾌함을 선사한다. 시원하고 상쾌한 쿨한 학생들의 디자인을 기대해 본다.
식혀주고 상쾌함을 선사한다. 시원하고 상쾌한 쿨한 학생들의 디자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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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국대학교 편집디자인 수업 현장. 첫 과제 타이포그래피 연습. 이번 학기 수업은 분반이되어서 인원이 많지 않다. 가을 학기의 첫 오전 수업, 화장한 가을 날씨의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식혀주고 상쾌함을 선사한다. 시원하고 상쾌한 쿨한 학생들의 디자인을 기대해 본다. ![]() 홍대 카페 골목(상수역과 합정역사이 대로 뒷 편)을 지켜왔던 오래된 식당들이 사라져간다. 이 골목 주변 변화의 속도는 다른 곳에 비해서 빠르다. 터줏대감 노릇을 했던 정겨운 할머니, 이모님의 자리를 그럴듯한 유럽풍의 카페와 일본식 선술집이 대신하고 있다. 합정 칼국수도 가고 합정 족발도 가고… 인쇄감리는 디자인 결과물의 품질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인쇄감리가 시간을 낭비하는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인쇄감리를 보면 인쇄에 대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다. 지난 금요일 전시 도록 인쇄감리를 보게 되었다. 감리를 가기 전 어려움이 없는 인쇄라서 조금만 보다 오면 되겠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결국에는 잠시도 자리를 뜰 수 없게 되었다. 그 사연을 적어본다. 여러 디자이너가 저지르는 흔한 실수는 종이선택인데, 나 또한 표지 용지 선택에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나의 실수도 어느 정도 있겠지만, 인쇄소 사장님과 기장님 실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표지 용지(프린코트 296g)가 말썽을 부렸다. 건조가 잘 되질 않았다. 내가 그들을 어느 정도 탓하는 이유는 종이 건조상태에 대한 문제를 인쇄소 사장님과 기장님도 몰랐다는 것이다. 표2와 표3에 별색(100% 녹색)이 인쇄되는데, 막상 다 찍고 나니 잉크 건조가 빨리 되지 않았다. 인쇄된 천 장의 종이를 들어보는 순간 '쩍' 소리가 났으며, 반대쪽(가장 중요한 표1, 4)의 뒷묻음이 심했다. 고심 끝에 사장님께서는 빨리 종이를 바꾸자고 제안을 하셨고 건조가 잘 되는 다른 종이를 선택하게 되었다. (앙상블 260g, 이 종이는 건조가 빠르다고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장님께서 종이에 대한 비용 손실을 우리 쪽에서 부담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는데 이해하기 어려웠다. 선택된 종이의 건조문제에 대한 우려를 미리 말씀하셨다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런 언급은 없었고 그분들도 그런 우려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만약 건조시간을 문제 삼으면 급한 일정에 대한 책임을 지겠지만, 그 종이는 찍혀 나오는 순간 뒷묻음이 심한 상태여서 쓸 수 없었다. 여기서 이 종이 (프린코트)에 대한 의문이 든다. 종이를 만든 제지사의 잘못인가? 아니면 잉크 조절을 못한 인쇄 기장의 잘못인가? 정말 모르겠다. ![]() . 문제의 표지 용지 프린코트 296g (종이의 앞면과 뒷면의 질감이 다르다) 표지 용지 선택 문제뿐만 아니라 이번 인쇄에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는데 흥미롭게도 '편법'을 이용해 그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디자인 작업 시 오버프린트(중첩 인쇄)인쇄를 하게끔 작업을 하였는데, 인쇄를 해보니 모니터에서 보는 색상과 꽤 달랐다. 색상이 중첩되면서 진하게 나올 줄 알고 색상의 농도를 조금 약하게 했는데 결과는 예상과 반대로 너무 흐리게 나온 것이다. 순간적으로 결정을 해야 했다. 인쇄를 중지시키고 디자인 작업을 다시 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가던지. 짧은 시간 내의 결정은 쉽지 않다. 많은 노하우와 경험이 필요하다. 인쇄소 기장님의 눈치도 봐야 하고 사장님의 눈치도 봐야 한다. 미안한 마음에 그냥 가기로 했고, 결국은 그렇게 약간은 흐리게 인쇄가 나와버렸다. 다른 페이지(대수)감리를 보면서 영 개운치 않았고 머릿속에 그 이미지가 가시질 않았다. 결국은 다시 찍기로 마음을 먹고 기장님께 말씀을 드리려는 순간 종이 손실이 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이 떠올라 더 망설이게 되었다. 천 장의 종이가 빠지게 되면 전체 인쇄 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뻔한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기장님과 사장님의 온갖 짜증을 받을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물론 인쇄 시 어느 정도의 여분의 종이(야리지)를 넣기는 하지만 천 장의 손실은 크다. 그때 때마침 좋은 묘책이 떠올랐다. 종이 손실 없이 색감을 올리는 방법. 이미 찍은 종이를 다시 넣어서 두 번 찍는 방식이다. 나도 지금까지 인쇄하면서 이런 방법을 써본 적이 없었다. 나름 모험이었다. 다행히 기장님께서는 언짢아하시지 않고 일단 찍어보고 문제(얼룩)가 생기면 포기하라고 말씀하시면서 '귀찮은' 작업을 감행해주셨다. (내심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다행이었다.) 두 번 찍기의 또 하나의 문제는 대첩작업(하리꼬미)이 된 8페이지 조합의 종이를 다시 찍어야 해서 필요한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텍스트)도 찍힌다는 점이다. 순간 다시 소부판을 떠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기장님께서 이상하게 생긴 펜을 가져오시더니 글자 부분을 막 문지르시는 것이다. 알고보니 인쇄 시 가끔 먼지나 티끌을 지우는 소부판 지우개였다. 텍스트가 많았는데 '지우개'로 다 지우시는 모습을 보니 더 죄송해졌다. 다행히 두 번 찍기는 성공적이었다. 덕분에 뒷타임 교대 근무 기장님의 짜증을 감내해야 했다. ![]() . 이미 활용한 소부판을 지우개로 지우는 기장님 ![]() . 글자 부분만 지워진 소부판 인쇄 감리는 디자인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인쇄상에 문제없이 디자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짧은 시간에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3분에서 길면 5분 이내다. 그뿐만이 아니다. 기장님의 눈치도 잘 살펴야 하는 스트레스도 따른다. 디자이너의 작업은 선택의 작업이다. 서체의 선택, 크기의 선택, 색상의 선택 등에서 시작해서 인쇄를 감안한 종이의 선택, 후가공의 선택 (코팅, 라미네이팅, 바니쉬, 형압 등), 너무 많아 다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결국, 경험과 노하우가 좋은 선택을 이끌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인쇄공부 좀 많이 해야겠다. (2011.08.26 인쇄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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