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기자기한 동네가 있었던가. 뉴헤이븐의 광할한 땅덩이와 뉴욕의 끝도 없이 올라가는 빌딩숲에 묻혀 지내다보니 지난 30년 동안 있었던 서울의 모습은 여간 달라보인다. 강남역앞을 지나는 수많은 인파는 뉴욕의 시내와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이유는 내가 그동안 고향을 많이 그리워했나보다. 강남역 파스쿠치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학생들의 수다, 홍대앞 고기집에서는 고기 굽는 냄새가 배어도 상관하지 않고 소주 잔이 비진 않았을까 눈치보며 서로 술을 따라주는 사람들, 그 고깃집 앞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엠비송을 부르며 춤을 추는 엠비지지파들, 피곤한 표정에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들으며 발딧딜틈 없는 만원버스에 서있는 출근하는 직장인들,.. 진빠지게 거대한 캐리어를 내방에 들여놓는 순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아파트에서 촛불을 켜놓고 어제를 회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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